잘못된 식생활이 암 발생원인 35% 증가


암과 식습관 관계) 잘못된 식생활이 암 발생원인 35% 증가
  
 
암(癌)은 한국인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주범(主犯)이었고 뒤이어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순이었다.
그런데 매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순위를 보면
어떤 해에는 지난해처럼 암(癌)이 1위이지만 어떤 해에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교통사고 등에 밀려 '메달권'에도 들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암을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순환계질환은 따로 떼어내 순위를 매기면

암이 단연 1위가 되지만
암을 폐암, 위암, 간암 등 종류별로 분류해서 순위를 매기면 순위가 처지는 것이다.
암은 큰 틀에서 보면 하나의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200개의 질환을 한데 묶은 것이며 종류마다 원인이 다르다.
특정 물질이 어떤 암을 유발하지만 다른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사람의 유전적 특성, 발암물질의 대사능력, 면역능력 등에 따라 똑같은 물질도 사람에 따라
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는 절대적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암을 예방하는 절대 지침 을 세우는 대신 여러 암의 공통적인 원인을 찾아 다소나마 발병률을 낮추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암의 원인
 

암의 5∼7%는 선천적으로 유전자 고장이 되물림해 생기지만 나머지는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화학물질
△방사선 등 후천적 요인 때문에 생긴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사람 세포의 유전자 안에 끼워넣어 사람 유전자를 고장내서 암을 유발한다.
사람사마귀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고 B,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원인이 된다.
이밖에 T세포 백혈병 및 림프종, 인후암 등의 암도 특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암이다.
위벽 점막 속에 사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박테리아는 주로 세포를 자극시켜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법으로 암을 유발한다.
방사선도 암을 일으킨다.
한때 관절염 환자의 통증 부위에 방사선을 쬐어 염증이 가라앉혀 치료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20∼30년 뒤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현재 방사선 치료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쓴다.
또 햇빛 속 자외선은 피부암을 일으키므로 가급적 선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학물질이 가장 큰 원인
암의 최대 원인은 화학물질이다.
이들 화학물질은 인체에서 암을 일으키는 것이 입증된 발암물질 과 암 유발이 추정되는 발암 가능물질 로 나눌 수 있는데
담배 연기 속에는 40여개의 발암물질과 200여개의 발암 가능물질이 포함돼 있다.
발암 화학물질은 탄 음식 속에도 대량 포함돼 있으며 술과 특정 약물에도 있다.
특히 항암제는 대부분 암 치료제인 동시에 발암물질로도 작용한다.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유전자 고장을 일으켜서 림프종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항암제 사용의 득실을 면밀히 따져서 치료제를 결정하게 된다.
또 부패한 음식에 있는 곰팡이는 독소를 만들어내고 이 독소의 화학물질이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을 유발한다.
 
 
▽암을 예방하는 방법
담배를 끊고 탄 음식을 먹지 않는 등 1992년 대한암학회가 정한 암 예방 생활수칙을 따르면 암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하루 한번 이상 목욕이나 샤워를 해야 하는 것은 공기 중의 각종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외출했다 귀가한 다음에는 반드시 세수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대변의 양이 적을수록 잘 생기는데 이는
육류 위주로 먹고 배변을 돕는 섬유질이 부족하면 대변속의 발암물질이 오랫동안 장내 머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대부분 김치 채소 등을 듬뿍 먹기 때문에 채식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러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스트레스는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암과의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국립암연구소를 중심으로 항산화제, 소염제, 레티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특정물질로 암을 예방하는 화학적 예방 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즉, 세포가 완전한 암세포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정상세포와는 다른 상태에서 매우 빠르게 분열하고 있는
과형성 , 세포의 형태와 조직 모양이 바뀌고 있는 이형성 등의 단계에서 이들 물질을 투여해서 암세포로의 진행을 막는다.
또 특정 암을 치료한 다음 다른 부위의 암 위험이 있을 경우에도 화학적 예방을 시도한다.
 
 
▼암을 예방하는 14가지 생활수칙
①변화있는 식단을 통해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②채소 과일 곡물 등을 통해 섬유질을 충분히 먹는다.
③된장국은 거의 매일 먹는다.
④비타민 A, C, E를 적절히 섭취한다.
⑤과식하지 말고 지방분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다.
⑥매일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⑦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생선이나 고기는 먹지 않는다.
⑧부패하거나 곰팡이가 핀 것으로 의심되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⑨술은 과음하지 않고 매일 마시지 않는다.
⑩반드시 금연한다.
⑪태양광선, 특히 자외선을 지나치게 쬐지 않는다.
⑫1주 3일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되 무리하지는 않는다.
⑬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도움말=서울대의대 병리학과 김우호 교수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 . com